보통은 자기 계발하면 운동과 독서, 직무적 역량 강화 이런 것 위주로 다뤄왔었는데, 오늘은 그냥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내 주변은 물론 나 자신한테도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1. 잘못하면 (왜 잘못하면 인지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다루어보겠다..) 언론계에 발을 담글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인만큼 말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침묵해야 된다는 것을 느낀다. 이건 사적인 대화에서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재밌자고 만나는 건데 굳이 지난 얘기를 꺼내거나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말자! 이선균이 <나의 아저씨>에서 그랬다. 진짜 타인을 위한다면 그 사람에 대한 욕을 당사자한테 전하지 않고, 그냥 모른 척하는 것이 더 의리 있는 것이라고. 말이 많으면 탈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소셜 미디어는 또 쓰인 말이고 카톡도 다 말이니 노코멘트할 수 있는 것은 꿋꿋이 노코멘트로.
2. 뉴스를 보다보면, 내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다. 워낙 광범위한 개인사, 가정사, 정치사, 세계사 등이 얽혀 있어서 당연히 아이템별로 내게 개인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다르다. 내 처지나 내가 사는 삶이 원망스럽거나 잘 안 풀린다고 느낄 때, 뉴스에서 흉흉한 아이템을 보면, 살아있다는 것 자체, 내가 계속 꿈을 꿀 수 있다는 것 자체, 일상의 작은 행복이 있다는 거 자체에 감사해야 됨을 느낀다. 그리고, 뉴스로 보도된 비극이 추모나 같이 슬퍼함에 머물지 않고, 나의 삶에 대한 "상대적 만족"으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이 많다. 생각해보니 큰 뉴스가 터지면 보통 친구들 단톡 방에 제일 먼저 올려서 반응을 유도하거나 "이거 봤어?" 하는 것도 나인 거 같다. 이놈의 공유병. 내가 내린 나름의 결론은 모든 타인의 고통에 일일이 반응할 수 없지만, 적어도 그 고통을 마주한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접했을 때, 한번쯤은 역지사지의 입장을 생각을 해보고 담담하게 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3. 절박함도 필요하지만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그냥 되게 위험한 것 같다. 이게 아니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좋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매몰되면, 내 세상이 무너진다. 그것도 와르르.
4. 앞으로 나와 친구들은 더 철저히 다른 삶을 살 것이다. 이 다름에는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지만 누구랑 사는지와 어떤 가치관을 가질지, 어디에 살지등이 포함이 된다. 우리가 오래 안 사람들로부터 이질감을 느끼게끔 하는 요소들을 배제해놓고 생각해봐도 나와 친구들은 언. 제. 나 철저히 다른 삶을 살아왔다! 그러니까, 그 가족에, 그 분위기에, 그 경험에, 그 머릿속에 어떤 기억들과 소망이 쌓여있는지 나는 알 길이 없고 같은 경험을 해도 그것은 철저히 다르게 각자에게 각인될 거란 말이다. 그러니까 나이가 좀 더 들었다고, 누구는 조금 더 건강하고, 누구는 본인 삶에 더 만족하고, 누구는 미국에 살고 누구는 귀농을 했고, 누구는 이민을 가고 이런 것들이 멀어짐의 요소가 아니라 그냥 제 자리를 찾아가는 거다. (와후 내가 썼지만 멀어짐이 아니라 자기 갈길 간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공감의 폭이 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하는데,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 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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