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4

글쓰기 근황

1.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3번 했는데, 3번 떨어졌다. 다음 도전은 조금 더 미루는 걸로. 2. 마음이 복잡하면 쓴다. 김영하 작가가 본인이 글로 먹고살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으면 , 즉 재능이 있는지 확인하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글을 읽게 하라고 했다. 그러고 그 반응을 발판 삼아, 나를 모르는 남이 돈을 지불하고 내 글을 읽을 것인가 판단하면 된단다. 주변 친한 친구들은 나와 같은 감성적인 면이 없어서 내 나름 시적인 문구들로 글을 쓰면 되게 의아해하는 것 같다 (한번 잠들기 전에 눈물을 흘린 날이 있어서 그다음 날 눈물이 내 볼을 미끄럼틀 삼아 어쩌고 이런 카톡을 룸메들한테 보냈더니... 신기해 한것 같다! 나도 그런 오글거리는 문구를 보낸 나 자신이 신기하다!). 부끄럽지만 나는 계속 쓸 거..

한줄 여러줄 2021.04.23

신변잡기 그 이상

브런치 홈페이지의 제목을 훑다 보면 공통되는 테마와 감성이 있다. 1. 집밥에 대한 그리움 2. 타향살이에 대한 고찰 3. 직업세계에 대한 감상 4. 사랑에 대한 생각 5. 세대론에 대한 의견 6. 일상 한켠 내가 쓰고 싶어 하는 글들이 "신변잡기" 그 이상이 되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 늘 고민한다. 자주 먹는 라면, 마시는 맥주,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일상, 산책의 묘미, 친구와 멀어짐과 새로운 친구와의 만남, 찝찝한 인연, 학보사 생활, 아직 뭔지 잘 모르겠는 연애라는 것, 90년대생의 특징,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 인간관계, 영적인 생활에 대한 생각, 자기 계발의 노력... 이런 것을 제외하고 내가 쓸 수 있는 글은 무엇일까? 또 옛 추억이나 여행을 재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것..

한줄 여러줄 2020.11.06

A란 무엇인가?의 제목 치고 너무 빨려들었던 책

오랜만에 질리지 않는 문체의 글을 읽었다. 유머러스하기도 하고. 이분 강의평가는 실로 엄청날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들: "Clarity makes people angry" (p.26)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이러한 이들에 대해 모순 없거나 적은 문장으로 서술할 수 있을 때, 나는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희열을 느낀다고." (p.42) "변화란 그냥 생기지 않고 좀 힘들다 싶을 정도로 매진할 때 비로소 생깁니다... 공부하는 중에 한없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면, 뭔가 잘못하고 있을 공산이 큽니다." (p.74) "... 얼마든지 미칠 수 있는데도 미치지 않고 생활하는 이의 존재감이라는 것이 있다. 수사학적으로 얼마든지 미쳐나갈 수 있는 이가 애써 담담한 문장을 쓸 때의 포스는, 욕망을 충분히 아는 이의..

2020.10.02

9/12일자 신문 스크랩

-장은수 (2020.09;15). 한 문장 시대, 글 잘 쓰는 법. , 26면. 맞다. 우리는 프루스트가 아니다. 짧게 더 짧게. 간단하게. 현란하고 현학적이지 않게. 6세 - 최근까지: 내가 이렇게까지 어려운 단어와 개념과 이론을 알아! 를 내세우는 게 목표였다. 글이 내가 가지고 있는 잡지식의 PR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내 머릿속에서 뚜렷한 (때로는 뚜렷하지 않은) 그 느낌 그 그림이 말로 전달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또는 나는 잘 전달했다고 하는데 내 글을 검토하거나 읽어보라고 보내준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경우. 있는 그대로, 최소한의 은유로, 내가 무슨 말인지 알고 쓰는 개념들로만.

한줄 여러줄 2020.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