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대전에서 주말을 보냈다.
금요일에 살짝 과음해서 아래 메뉴로 해장(?)을 했다.
한빛 아파트는 내가 예전에 잠깐 살기도 했고 09 언니가 물려주신 과외도 오래 해서 그 학생도 잘 되고 여러모로 겸사겸사 좋아하는 단지다.
그러곤 어은동에 김진용 이비인후과를 갔다... 의사 선생님이 아주 무서운 이야기를 하셨다..ㅎㅎ 다른 이비인후과 선생님 소견도 들어보는 걸로 ㅎㅎ
토요일 그래서 오전에 이비인후과 찍고 순대국밥 먹으려다가 못 먹고, 2시~9시까지 친구 S랑 보기로 해서 그 시간 맞춰서 우리 사무실 쪽 투어도 해주고, 내가 사는 곳이랑 도룡동 투어도 조금 시켜줬다. S는 박사 3년 차인 멋진 친구다. 서로 할 일 하는데 뭐 하냐고 물어보니까 논문 리뷰한단다.
얘는 대전 생활 9년차라 이제 거의 안 가본 동네도 없고, 안 가본 구석도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틈새(?) 볼거리 보여준다고 한빛탑 옆에 베를린 장벽 뜯어 온 거 보여줬다. 걔나 나나 둘 다 유럽에 조금 (그 친구는 많이) 살았어서 "Did you see the Berlin wall here?"하고 물었는데, "Oh here? no... But I've seen the actual one in Berlin"이랬다.. 역시..
저녁으로는 청담에일에서 1차를 하고, 2차로는 그 전날 갔던 역 할맥을 한번 더 방문했다.
친구가 화장실 청소도구를 빌려줬었어서 9시 땡하고 방에 와서 그거 쥐어주고는 타슈 타는 데까지 (사실 청년 하우스 바로 앞) 내 욕실 슬리퍼 신고 데려다줬다.
다행히 토요일은 맥주만 한 2리터 먹고, 피자 먹고 치킨 좀 먹어서 큰 숙취는 오지 않았다. 이제 이비인후과 약 먹어야 되니 음주는 당분간 쉬는 걸로.
10시에 내 안에 있는 모든 귀찮음을 뿌리치고 패딩 모자 눌러쓰고 특구 1번을 또 다시 타고 충대 정류장에서 내려서 나의 최애 까지는 아니지만 최초 순대국밥집인 천복에 가서 즐겁게 한 그릇하고, 봉명동 산책도 하고, S가 좋아한다는 르빵 쿼티 디앙 위치도 파악하고, 홈플 옆 갑천 가는 길 따라 집까지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