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말에 본가 가거나
주말 커플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이동시간, 짐, 체력, 기차 안 놓치려고 진짜 분초를 다퉈야 하고 스릴 있지만 스트레스받는다.
금요일 5시 반에 퇴근하자마자 국립과학관 정류장으로 가서 318번인가를 기다렸는데 지난 포스트 어디선가에서도 말했지만 왕십리러인 (지하철 2,5, 분당선, 경중까지 다닌다. 물론 그것 때문에 소음이 엄청나긴 하지만 ㅎㅎ) 나에겐 대전 대중교통 너무 힘들다. 지하철 1호선인 데다가 버스 배차간격은 그렇다 치고 네이버 어플이랑 전광판 도착시간이랑 다 다르고 차도 몇 대 안 오기 때문에 러시아워에는 사람이 미어터진다.
어떻게 힘들게 버스 탑승에 성공해 셔 안 눌리고 무사히 정부청사 쪽 통계센터에서 정부청사역 지하철로 환승 성공, 기차 도착 5분 전인가 내려서 뛰어가서 간신히 기차 타고 무사히 올라왔다. 서울역에는 어찌나 또 사람이 많은지.. 집에 와서 짐 풀고 일주일 밀린 안부와 저녁을 먹고 토일 둘 다 오전에 고정 스케줄이 있어서 일찍 잤다.
토요일 오전에 일어나서는 볼일을 본 후 집에 와서 굴전까지 거하게 해 주셔서 먹고는 신설동& 안암 쪽에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왔다. 신설동에서는 만두집 안암에서는 영철버거라고 일간지에도 몇 번 소개된 고대 맛집인데 맥주 3000cc를 시키니까 사장님께서 본인은 술을 못 드신다면서 자기 몫까지 마시라고 가득 따라주셨다. 동대문 종로 옥수 합정 을지로 청량리 정릉 이쪽 바이브가 나랑 잘 맞는다.
일요일에도 비슷하게 오전 일정을 보내고 집에서 점심으로 한우랑 매생이 굴국을 해주셨다 (감개무량). 여기 오면 과일이랑 채소도 덜 먹게 되니까 당근이랑 사과도 싸주셔서 대전 내려오자마자 냉장고에 넣어뒀다.
아 그리고 주말에 휘몰아치게 바쁜 와중에 이전에 poetry foundation 내고 까먹고 있었던 글이 리젝 당했다고 메일이 왔다. 두 번째 문단이 진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역시 문학의 세계는 힘들다!
3시 기차를 타려고 집에서 2시 15분에 나갔는데 분당선은 눈앞에서 놓쳤다.... 공휴일이라 10분에 하나 오는데... 근데 기도 (나는 종교가 없다)와 무릎이 나갈 정도로 캐리어 들고뛴 결과 기차 떠나기 30초 전에 극적으로 탔다.
와서도 평화롭지 못했다. 처음으로 역에서 사는 곳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캐리어도 20킬로는 족히 되는 데다가 5시 궁동까지 가야 돼서 할 수 없이 또 택시를 탔는데 컨벤션 센터에서 이찬원이라는 가수가 콘서트를 해서 분홍색으로 물든 줌마 부대가 도룡동을 장악하고 있었다...(no judgement!) 방에 들어와서 냉장고에 넣어야 되는 것들이랑 짐을 후다닥 다 풀고는 121을 타고 충대 농대에서 내려서 연취를 갔다. 연취는 중국집이다. 예전보다 맛이 덜 했다. 전반적으로 밍밍해진 느낌?
만난 친구는 전에 같이 살기도 한 예전 동기이자 제일 친한 친구인데 밀린 얘기 한다고 연취에서 8시까지 먹고 그 친구 봉명동 자취방까지 가서 쏘맥 더 하고 집에 왔다. 확실히 나이 드니까 대화 주제가 돈, 결혼, 가족, 미래/커리어, 겹 지인들의 근황 이쪽으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