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려 들어가는 대화들이 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와 상대방이 하고자 하는 얘기가 허공 어딘가에서 만나, 양쪽이 동시에 전율을 느끼고 그게 전달되었다는 것을 눈빛으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대화. 코로나 시대에 대면해서 하는 대화들이 확연히 줄고 있지만, 이런 전율은 글로도 전달될 수 있다. 그분의 글을 읽다 보면 5년 치의 영감은 받고 가는 기분일 때가 많다. "대충" (이라고 쓰고 쫓기지 않는, 조급하지 않은이라고 읽고 싶다) 사는 삶에서 오는 캐주얼함과 여유는 어떨까, to-do list와 효율을 추구하는 가치관에 몸부림치며 저항을 하며 산 요즘이었는데, 그런 글을 읽고 다시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간혹 내가 쓴 나의 글, 내가 찍은 나의 사진, 내가 한 말을 돌이켜보며 "자아도취나 자기합리화에 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