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공부는 덕질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덕력 없이 하기 힘든 학문이 무엇일까 고민해보았다. 아무래도 신학인 것 같다. 재작년에 해외 방문 초청 학자가 오셔서 강연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의 페이퍼 주제가 이집트 콥트교 성당에 나타난 예수의 형상에 관한 것이다. 그런 현상으로도 진지한 학술적 대화를 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 그 강연은 대형강의실에 약 100명의 학부생과 3명의 교수가 있었는데 어쩌면 그 3명만 서로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고 계셨을 수도. 그날 그다음 주자는 현대인이 소비하는 행태를 종교적인 현상으로 보았는데, 그분은 말씀하시는 에너지와 제스처가 너무 풍부하셔서 두고두고 기억이 남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예일대 Kathryn Lofton 교수는 그 분야에서 대가셨다) 특히 미국 대중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