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한가한 주말 아침에 조용한 도시에서 (시끄러운 도시는 뭔가 이 책이랑 안 맞는다) 친구랑 나눌 법한 얘기를 글로 읽는 느낌이다. 글은 어렵지 않다, 그리고 엄청난 깊이가 있다고 하기도 힘들다. 사실 표지가 예뻐서 샀다. 나는 형광색 표지의 책을 많이 소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충동적으로 샀는데, 사은품까지 주다니. 조금 단순한 책을 읽고 싶었다. 강렬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은데, 크게 공감을 사는 테마가 있다 -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들에 대해서 너무도 많은 신경을 쓰고 스스로를 괴롭게 하는 현상 말이다. 의외로 대담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나는 정말 사소한, 터무니 없는 상상력에서 비롯된 걱정들로 내 머릿속을 채우는 경우가 있다. - 나의 학창 시절 원수가 나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