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자가 격리할 일이 없었다. 대신 교환학생이나 유학 간 친구들, 해외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입국하면서 자가 격리한다는 소식과 확진자와 접촉한 지인들 중에서 한다는 말은 꽤 들었다. 만약 내가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면 정말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오후에는 산책에 나서기 전에 친구가 준 집콕 빈백 공기를 채워봤는데, 나름 자가격리스러운 활동이었다. 빈백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척추와 허리 자세가 무너져 내린다는 것만 빼면 꽤나 괜찮은 아이템이다. 진짜 빈백처럼 계속 그 부피를 차지하고 있을 것도 아니고 펌핑한다고 아주 팔 운동이 제대로 되었다. 유튜브에서 김고은이 나온 예능 클립을 보다가 문득 신문에서 대부분의 영화를 폰으로 찍어서 화제가 된 언택트 풀영상이 나와있길래 보았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