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규 시인은 알지 못했다. 가끔 서점에 기웃거리면 저렇게 단색 프레임에 색 2개를 조합해서 내놓은 문학과 지성사 시집들을 볼 수 있었다. 뭔가 올드하면서 클래식한데 진부하지는 않은 그런 느낌의 디자인이라 늘 소장하고 싶었지만, 시의 특성상 취향도 많이 타고, 읽어도 읽은 거 같지가 않은 때가 많아서 망설여졌다. 그러다 좋은 기회에 10,000원 정도는 내가 공짜로 쓸 수가 있게 되어 어떤 책을 한번 주문해볼까 탐색을 하던 와중, 시집이나 적잖이 얇은 책이 아니라면 요즘 그 가격대에 맞추어 나오는 책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스트셀러든, 참고서든, 인문서든 과학 서든, 요즘 책은 기본이 13,000원대 이상에서 시작한다. 거기다가 초고화질 음식 사진이나 인테리어 사진으로 도배된 그런 책들은 2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