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놀랄 정도로 자신을 모른다. 학습 능력, 일 처리능력, 성격 이런 것 말고 눈에 보이는 것도 말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자세가 안 좋았다. 몸도 전반적으로 삐딱하고, 어깨는 앞으로 살짝 굽었고, 평발이라서 교정용 깔창도 늘 깔고 다닌다. 그런데 몸의 축이 어그러지니까 입 모양도 삐뚤어지고,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찍어도 좌우대칭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옛날 영상 보다보면 걸을 때 오른팔을 다리 옆에 안 두고 애매하게 L자로 올려서 허공에 대고 걷는 것도 있다. 보다 보면 제발 내려주고 싶다... 오늘은 과제용 영상을 촬영하는데 자세 외에도 내가 말할 때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을 하나 더 발견했다. 바로 슬라이드 넘어가거나 주제 전환을 할 때 침을 완전히 꼴-딱하고, 마치 시동을 켜는 자동차처럼 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