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상당히 힘들게 한몇 명 선생님들이 계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들도 문화도 인종도 다른 뜬금없는 10대 후반의 나를 어떻게 감당했는지 신기할 따름. 그중 고 2 때 영어 선생님은 특히 내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데, 전 세계 누구나 알법한 대학교를 두 군데나 나오시고 H 로스쿨 면접날 아침 이상한 어떤 이상한 기운에 이끌려 면접을 보러 가지 않고, 그 길로 H 교육대학원에 등록, 아프리카에서 교육봉사를 하곤 돌연 모로코의 국제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된 신기한 케이스이다. 여러 모로 우리를 가르치는 일보다는 뉴욕의 핫한 문학서클에서 평론을 하시거나, 교육정책을 짜고 계시는 것이 훨씬 더 어울릴 법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몇 년 안 계시다 미국으로 돌아가시긴 했다) 소설이라고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