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행위를 별 감흥 없이 하다가 어느 날 우연찮게 딱 꽂히거나 공감이 가는 문구를 발견하면 한 며칠간 그것만 떠올린다. 머릿속에서 이리 굴려보고 저리 돌려보고 감탄한다 그 표현이 너무 들어맞아서. 또, 지하철이나 길에서 무심히 나가 모르는 사람들을 보다가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될 때도 있다. 2호선에서 열심히 맥북에다 작업하고 서서도 한쪽 손위에 올려두고 타자 치는 걸 보고 예전에 밖에서 마감 맞춘다고 오는 지하철 보내고 빨리 퇴고해서 보낸 기억이... 지지난주에 내가 읽은 기고문 중에 가장 위안이 되었던 말은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 - 소세지 빼고. 소시지는 끝이 두 개다"이다. Everything has an end, except a sausage which has two ends. 긴 긴 과정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