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한적한 주택가. 애매한 시간대에 어울리지 않게 붐비는 베이글 집과 "델리" 조용한 언덕배기. 전시회 복습. 어디선가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어야 될 수요일 4시에 전시, 그것도 한 번 본 전시를 다시 보려니 내 안에 엄청난 이질감이 몰려왔다. 지금 여기 내가 이러고 있을 땐가? 하긴, 라라랜드 처음 나왔을 때도 수업을 빼먹고 보러 가기도 했었다. 소소한 일탈? 큰 일탈? 어쨋든 일탈. 그런데 그 짜릿함이 오래 가지는 않더라. 슬퍼라. 온전히 짜릿한 일탈은 없는 건가? 그러곤 나 말고도 평일 그 시간대에 전시 보러 온 사람들이 많음에 약간의 안도. 오랜만에 본 친구랑 어느 정도 깊이 있는 대화를 해서 또 안도. 다시 본 전시가 이해가 조금 더 되어서 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