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길잡이가 되어주었던 대화

enattendant 2021. 4. 7. 21:52

누구나 고민과 힘듦과 감정적 동요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이 잘 감당이 되는 사람과, 그러지 못해서 버거워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오랜 기간 후자에 해당되어 왔는데 그것을 극복하려면 무엇을 해야 될까 고민해왔고 이런 경우에 셀프 극복을 하는 사람들을 봤다. 최근 이와 관련해 친구와 나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한 구절만 기록한다.

친구: "I learnt to self-engineer myself out of depression"

나: "Wow... that's just crazy. I mean ... how can you step away and look at your problems from the outside?? That's almost like inception"

친구: "I studied a lot. Studied psychology, talked to people, exercised, look at my problems objectively"

우오... 나는 감탄했다. 사실 어떻게 자기 자신을 우울과 힘듦으로부터 벗어나게 했는지 그 방법론보다는 저 "self-engineering"이 부분이 너무 멋졌다. 뭔가 허물을 벗고 나오는 느낌? 내 안의 또 다른 세계에서 나오는 느낌?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그러곤 내가 진정으로 신기하거나 어떤 아이디어에 매료되었을 때만 나오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남은 맥주를 다 마셨었다. 

잘 생각해보면 나는 여태까지 주로 먹거나, 그 감정을 더욱 더 증폭시키는 슬픈 노래나 영화를 보거나, 소셜 미디어를 하거나, 술을 마셨다. 그러곤, 직접적인 해결 방안보다는 말 그대로 let time sort of do its magic... 이걸 원했던 거 같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이러면서 그 감정에 지배당했고, 그 지배당함 앞에서 무력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몸을 조금 더 움직이거나, 조금 배고프더라도 허기를 참는 것, 취하고 싶거나 기분이 좋아지고 싶어도 하루 한캔의 맥주를 참는 것, 그리고 손발을 움직여서 쓰는 것 등 능동적으로 그 감정을 대처하면 알아서 수그러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종류의 깨달음이 크게 새롭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두뇌와 감정, 몸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야 되니까 누구나 힘듦이나 스스로 핸디캡이 있다고 느낀다면 셀프 개선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가지는 것이 일상의 행복에, 그리고 성취에 매우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