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전 일기 #19

enattendant 2022. 2. 4. 18:00

"Don't ask me where I'm from, ask me where I'm going"

Asking someone about something that they literally had zero control over gives me information, I want to know about the choices that they made, that tells me who they are. 

-John Pfeffer on "Invest like the best"

앞서 여~~~~러번 말했다시피 내가 투자 팟캐스트를 듣는 건 내가 돈에 환장하고 부자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반대다. 낭만과 비효율을 맞교환하면서 20대를 보낸 나에게 최소한의 "정신 차려. 여기 자본주의야"라고 되뇌기 위해서 듣는 것이다. 요즘 일 때문에 트위터 볼일이 많은데 고등학교 때 모로코에서 알던 동급생이 미국에 아주 큰 투자 펌에 젊은 비트코인 브레인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도 키가 멀대 같이 크고, 모로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국화되어 있는 데다가 농구를 엄청 잘해서 좀 무서웠는데, 여전히 무서운 사람이다. 옆으로 조금 샜는데, 오늘 아침 듣는 에피소드에서 위와 같은 문구가 들려왔다. 조금 찔린다. 나는 무조건 웰 알 유프 롬을 물어보기 때문이다. 지리나 세계사, 문화에도 관심 많고 내가 아는 잡지식을 다 끌어모아 이야기하기 편해지기 때문이다. 반성해야겠다. 

 

친한 동생이 내가 빠른 달팽이 같다고 했다가 빠른 낙타 같다고 했다. 낙타 비유가 더 마음에 든다. 
안녕하고 뒤돌아서서 또 보는지 그냥 갈길 가는지 사람에 따라 다른지에 대해 인스타 poll을 하나 올렸다. 결과는 위와 같다. 
독일 인턴 H와 마라샹궈를 점심으로 먹었다. 여기 건물 구조가 조금 복잡해서 내가 내려가서 받아와야 했다. M은 주로 점심을 싸오셔서 당연히 물어보지 않고 우리꺼만 시켰는데 오렌지 하나 가져오셨다길래 H가 뭐 많이 챙겨드렸다. 
옆 건물이 구 대전마케팅공사 현 대전관광공사인데....... 대전과 관광이 붙어 있는 이 광경 몹시 생소하다
월요일 같은 목요일을 보냈다
당연히 4캔 만원이겠지 하고 산 거였는데...13000얼마 해서 내 가슴이 찢어졌다. J는 대기업이 파는 행복에 속지 말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제 대전 내려오면서 팟캐스트만 듣고 있기에 심심하여 듀오링고 독어를 조금 했다. 독어 핀란드어 히브리어 러시아어 아랍어 해보고 싶은 언어가 너무 많지만 과유불급이다. 나의 찐 제2외국어인 불어도 갈길이 매우 많이 멀다. 
핀란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