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기 #19
"Don't ask me where I'm from, ask me where I'm going"
Asking someone about something that they literally had zero control over gives me information, I want to know about the choices that they made, that tells me who they are.
-John Pfeffer on "Invest like the best"
앞서 여~~~~러번 말했다시피 내가 투자 팟캐스트를 듣는 건 내가 돈에 환장하고 부자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반대다. 낭만과 비효율을 맞교환하면서 20대를 보낸 나에게 최소한의 "정신 차려. 여기 자본주의야"라고 되뇌기 위해서 듣는 것이다. 요즘 일 때문에 트위터 볼일이 많은데 고등학교 때 모로코에서 알던 동급생이 미국에 아주 큰 투자 펌에 젊은 비트코인 브레인으로 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때도 키가 멀대 같이 크고, 모로코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국화되어 있는 데다가 농구를 엄청 잘해서 좀 무서웠는데, 여전히 무서운 사람이다. 옆으로 조금 샜는데, 오늘 아침 듣는 에피소드에서 위와 같은 문구가 들려왔다. 조금 찔린다. 나는 무조건 웰 알 유프 롬을 물어보기 때문이다. 지리나 세계사, 문화에도 관심 많고 내가 아는 잡지식을 다 끌어모아 이야기하기 편해지기 때문이다. 반성해야겠다.